(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연령대가 낮을수록 암이 덩어리를 만들지 않고 미세한 조각의 형태가 되어 위 밖으로 잘 펴져나간다. 위에 혹이 보이지 않으므로 오진할 수 있으며, 진단 당시 4기인 경우가 많아 젊은 연령에서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발생하는 위암의 유형이다.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기는 유형은 악성도가 높기 때문에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서 절대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
‘위암’젊다고 경계 풀어선 안 돼
IT회사 직원B(27세,여성)씨는 복통을 느끼며 체중이 감소하고 배가 불러옴을 느껴 소화기내과 외래를 방문했다. 1년 전 회사에서 시행한 검진 내시경에서 단순한 위염 소견만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복통과 체중 감소가 이어져 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은 결과. 복수를 동반한 4기 위암을 진단받았다. 수술은 불가능했으며,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1년 뒤 사망했다.
보통 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도 이따금 발생한다. 특히 위암은 50대 이상에서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40대 이하, 특히 20·30대의 경우 속 쓰림이나 복통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그냥 위염이겠거니’하고 가볍게 넘어가기에 십상이다. 암을 떠올리기엔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 과신한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A씨 같은 젊은 층에서 성질이 좋지 않은 독한 유형의 위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조기 발견도 어려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위암 발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80대로 인구 10만 명당 300명에 육박하며 60대.50대,40대,30대 순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가공육 섭취를 통한 발암 물질(이질산염)노출, 흡연 등 위암의 여러 위험 요인은 나이를 먹을수록 많아진다.
성별로는 50대 이상에서 남자가 두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40대 이하의 경우 남녀가 비슷하거나 여성이 조금 더 많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발생하는 위암의 유형이다.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기는 유형은 악성도가 높기 때문에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서 절대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
‘장형’, ‘미만형’,‘혼합형’ 위암
국제통용분류법에 의하면, 위암은‘장형’과‘미만형’,‘혼합형’으로 나뉜다. 장형은 암이 주로 덩어리를 만들고 몰려서 자라는 특징이 있다. 암이 위 점막 표면에 튀어나와 자라는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위 점막 아래와 근육층을 뚫고 바깥으로 나가는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이는 국내 50대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유형으로,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병의 경과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반면 미만형은 암 덩어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위 점막 아래에서 퍼져나간다. 처음부터 작은 암세포들이 수없이 깔려 있어 바깥으로 쉽게 뚫고 나간다.
장형의 경우 미세 암이 있어도 암이 멀리 퍼져나간 경우가 많다. 미만형인 경우 암이 공격적이고 전이가 빠르며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그만큼 사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30대의 암 사망률 1위가 위암(인구 10만 명당 2.7명)이었다. 20대(0.5명)에서는 3위,40대(6.7명)에서는 3위로 보고됐다.
현재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암검진은 40세 이상으로 한정된 만큼, 20·30대가 건강검진에 소홀하기 쉽다. 40세 전이라도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등 증상이 계속 나타나고 직계 가족 가운데 위암 환자가 있다면 2년마다 한 번씩 꼭 경험 많은 내시경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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