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신중앙시장이 ‘2023 서울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대상지로 선정돼 대규모 지원을 받게 됐다고 2일 밝혔다.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은 전통시장에 혁신적 디자인을 입혀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교통, 관광지 등 배후지 여건, 자치구의 사업추진 의지, 상인회의 역량 등을 고려하여 최종 2개 전통시장을 선정했다. 중구는 지난 3월 서울시에 사업 신청서를 내고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등을 거쳐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는 중구와 신중앙시장 상인회가 상권에 혁신을 도입해 크게 살려보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 두 달 빈틈없이 공모를 준비해 이뤄낸 값진 성과다. 사업에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상인 등 170여 명을 일일이 만나 설득한 끝에 상인 99%, 건물주 91%의 높은 동의를 얻어냈다. 건축, 디자인 전문가 등 13인으로 민관협의체를 이뤄 현장을 살펴보고 자문을 주고받으며 시장의 변신을 위한 밑그림도 함께 그렸다.
중구는 40여 개의 전통시장과 10개의 골목상권을 품고 있어 서울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전통시장 전담부서가 있다. 중구는 신중앙시장을 비롯하여 황학동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황학 상권 전담팀’을 꾸리고 지난 2년간 약 1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장 연구용역, 축제 개최, 시설 및 경영 현대화, 상인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다.
신중앙시장은 2, 6호선 신당역과 10개의 버스 노선이 지나는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한다. MZ세대의 ‘핫플’인 ‘힙당동’이 신중앙시장 안쪽까지 파고들었으며 신당동 떡볶이타운, 충무아트센터, DDP, 동대문관광특구, 청계천 등 서울의 대표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향후 세계적인 명소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간의 전통시장 지원사업이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안전과 기능 개선에 중점을 두다 보니 시장에 매력을 입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신중앙시장은 앞으로 지역성·역사성·특수성을 살린 아케이드와 진입로를 갖추고 화장실, 조명 등 내부 시설물에도 혁신적이고 통일감 있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특히 성공적 디자인 개선 경험이 있는 해외 건축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직접 국제 현상 설계 공모로 디자인 설계를 진행한다.
2025년까지 시장의 안팎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중구는 시장에 예술과 감성을 도입해 운용의 묘를 살리고 맛과 멋이 어우러지는 시장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전통시장의 매력적인 요소는 남기고 노천카페, 미디어 파사드, 아트조명, 인력거 등을 설치해 아케이드 거리를 감각적으로 가꿔 나간다.
시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하고, 다시 찾아오게 하려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얘깃거리가 풍성해야 한다. 구는 먹거리 신메뉴 개발, 1평 아트마켓 운영과 더불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축제, 공연과 전시 등 예술이 있는 야시장, 인문학과의 콜라보를 시도해 시장의 기능을‘소통의 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구는 AI 화재 감지기, AI 관광안내 시스템 등 최신 기술도 도입해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꾀한다. 또한 상인회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돕고, 글로벌 고객의 욕구가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서울시, 전문가와 세심히 살필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중앙시장 대규모 투자 유치는 중구와 상인회가 상권을 살리고자 쏟아낸 ‘정성’이 통한 결과”라며,“1962년 문을 연 전통시장이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고, 예술과 감성의 힘을 더해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거듭나 60년 만에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도약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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