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2023 선농대제’가 22일 선농단역사공원(서울 선농단, 사적 436호) 일대에서 개최됐다.
동대문문화재단(대표이사 김경욱)이 주최하고 선농단보존회(위원장 김희경) 주관으로 개최된 ‘선농대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3년 간 제례봉행만 거행됐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오전 9시 제사에 쓰이는 향과 축문을 아헌관이 대축에게 전달하는 전향례를 시작으로, 제기동역 1번 출구에서부터 선농단까지 어가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임금 역할인 초헌관을 맡아 제례를 봉행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과거 임금이 선농단에서 제를 올린 후 전농에서 친히 밭을 갈며 농사의 시작을 알렸고, 백성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소를 잡아 설렁탕을 끓여 나눠먹었던 전통에 따라 ‘전통 설렁탕 재현’ 행사를 가졌으며, 2,500인분의 설렁탕 방문객과 나눠 먹으며 선농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어린이 어가행렬, 선농제향체험, 유림과 함께하는 선농단 한시대회, 어린이 미술대회 등 부대행사가 개최됐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임금의 역할을 맡아 어가행렬과 제례를 올리며 조선의 임금은 이때 무슨 생각을 했을지 그 뜻을 헤아려보고자 했다. 농업이 근간이었던 시대인 만큼 한 해 농사가 잘 이뤄지기를 바라며,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을 것이다. 오늘 선농대제의 전통을 재현하며 동대문구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녕과 행복이 깃들길 빌었다”며, “제전을 준비해주신 선농단보존회 김희경 위원장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참가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 제전이 하늘이 감동하고 땅이 보호해주는 귀중한 제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치인들의 축사가 생략된데 대하여, 내년 4.10총선에 출마할 정치인들의 속내에는 불편했겠지만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제례봉행의 본래의 뜻에만 충실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다른 행사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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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3-04-22 16: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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