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평은 초복을 맞아 '동대문 녹색당의 당원들이 보내온 개고기 식용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본 지의 의사와는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편집자 주)
여름철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중의 첫 번째가 초복이다. 삼복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닭과 개를 소비해 오고 있다. 그러나 보신을 명목으로 소비되는 개의 경우 도축, 판매되는 방식이 비윤리적이고 비위생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동대문구 경동시장에는 개 판매장이 5곳 있다. 전통시장 안에서는 살아있는 개를 더럽고 좁은 철장에 가두거나, 비윤리적이고 반생명적인 방식으로 개를 도살해 진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동대문구민들이 전통시장의 개고기 판매업소를 폐쇄해달라는 민원을 수 천 건씩 매해 제기하고 있지만, 담당 부서인 경제진흥과는 형식적인 답변만을 반복하고 있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개는 해당되지 않아, 해당 법으로 개고기 판매업소를 규제할 수 없다’는 뻔한 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동대문구 보다 훨씬 많은 개고기 판매업소가 있는 성남 모란시장의 경우, 성남시는 작년 12월 가축상인회와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 협약>을 체결해 비위생적이고 반생명적인 개고기 판매를 중단시켰다. 일방적으로 영업을 중지시키지 않고, 전업지원과 행정적 지원 제공을 약속해 22개 건강원 점포 중 다수가 전업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동대문구에 제기되는 수 천 건의 민원을 고려한다면, 동대문구는 전통시장의 시설개선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시장 분위기와 문화를 만드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상인과 시민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이고, 동대문구 전통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전략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이제 동대문구는 법을 운운하며 변명하는 일은 그만두고,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상인들의 전업을 지원하고, 더 이상 생명을 죽이는 방식의 영업이 중단되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함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여름나기는 더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 때 가능한 일이다. 의지만 있다면, 길은 얼마든지 있다. 동대문구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청한다.
2017년 7월 12일 동대문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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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07-11 19:2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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