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동부건강검진센터
기나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면 나들이나 외출 등 실외활동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던 사람들은 꽃가루와 황사 및 미세먼지의 증가로 인해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계절이 될 수도 있다. 봄바람 따라 찾는 불청객 알레르기성 비염, 원인과 예방?치료법을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동부지부 박정범 원장과 함께 집중 해부한다.
훌쩍훌쩍, 감기 걸렸나? 아니, 비염!
익숙한 그 이름 알레르기성 비염.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며 나타나는 코 질환이다. 정상인의 코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알레르겐)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코는 이를 해악한 물질이라고 인식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어 반응을 수행한다. 연속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증상이 그 결과다. 눈이나 입천장이 가려워서 긁게 되고, 귀 주위가 가려울 경우도 있다. 주된 증상은 일반 코감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발열 증상이 동반되며 비교적 증상 기간이 짧은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말 그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주원인이다.
현대사회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이제 흔한 질병이다. ‘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626만 8,647명.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3명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다. 환절기인 가을부터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까지 특히 그 환자 수가 늘어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9~12월 평균 매달 91만~115만 명에 이른다. 유독 알레르기성 비염이 환절기와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호흡기질환이 기온과 습도, 공기 질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 이외에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자극으로도 증상이 유발돼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보통 증상이 심해진다. 겨울에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찬 바람만 불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콧물을 훌쩍이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다.
비염, 저리 가! 방치하면 ‘독’… 원인 파악하는 것 중요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나타난다. 부모 양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약 75% 정도 자녀에게도 알레르기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20여 년간은 환경적인 요인을 더욱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후 변화, 대기오염, 진드기, 식생활의 변화, 스트레스 등 각종 환경 요인이 코에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을 쉽게 통제할 수 없어 재발하고 만성화되기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화되면 콧물과 재채기가 줄어들지만 코막힘은 여전히 남는다. 코로 호흡하기 힘들어 입으로 호흡하거나 코로 호흡 시 킁킁거리면서 콧물을 목 안으로 넘기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축농증(부비동염),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유발되는데, 특히 소아에서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 호흡으로 인해 안면 골 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 등으로 이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아이의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해 아이 성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코가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정복 수칙
1. 베개, 이불, 카펫 등을 자주 세탁한다.
2.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가 유발되는 화초를 밀폐된 실내 공간에 키우는 것을 삼가한다.
3.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침실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정기적으로 실내에 있는 털을 제거한다.
4.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5. 감기나 독감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는다.
6. 공해나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필터 마스크를 착용한다.
7.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등 합병증을 예방한다.
8. 인스턴트식품이나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 대신 균형 있는 식생활로 면역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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