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당선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010년부터 민선 5,6기에 이어 민선 7기 동대문구청장에 당선되면서 3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민선 5?6기 재임 시절 서울한방진흥센터 개관과 청량리 역세권 개발, 경강선 KTX개통, 전농?답십리 재개발 추진,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구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고스란히 표로 연결돼 상대 후보를 67,547표차로 따돌리면서 낙승했다. 유 구청장을 만나 당선 소감과 민선 7기 핵심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질문1. 큰 표차 승리를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답변) 먼저 민선7기 동대문구를 다시 한 번 맡겨준 구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한다. 지난 8년간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딛고 위기를 기회 삼아 잘 달려왔으니 앞으로 4년 더 열심히 하라는 준엄한 구민의 뜻이라 새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동시에 구민의 바람과 민심을 알고 있기에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동대문구 내 역대 최다 득표(11만 2735표)를 기록한 만큼 주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 구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동대문구를 크게 키워달라는 명을 받들어 구민들과의 약속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몸으로 실천하고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
질문2. 구정운영 방향을 분야별로 설명해주신다면?
답변) 동대문은 지난 8년 동안 상당한 발전과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 4년이 더 기대되는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역점사업과 현안사업을 수행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행정이 연속성을 지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구민들이 다시 한 번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준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민선 5?6기 동안 구민과의 약속을 위해 계획하고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적기에 이뤄지는 데에 중점을 두도록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7개 분야(경제, 교육, 복지, 성장도시,문화, 환경, 안전?주민자치)에 대한 공약사업을 주민들과의 약속으로 내걸었다. 모두가 지난 민선5,6기 구정 운영을 하며 체득한 주민들의 바람과 동대문구 구석구석의 사안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삼은 공약들이다.
먼저 ‘청년창업과 일자리가 확보되는 경제 동대문’ 구현이다. 홍릉연구단지에 들어선 서울바이오허브 일대 바이오창업을 돕는 창업프로그램 마련, 동대문구 캠퍼스타운 조성 등을 통해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고 동대문구 50+센터 조성을 통해 어르신들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경제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두 번째, ‘희망을 키우는 교육특구 동대문’이다. 현재 25개 구청중 2위인 교육경비보조금을 최고 수준까지 확대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동대문구 내 다수 명문대와 연계해 대학생 멘토링 및 교육 봉사단 운영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접어든 바 평생학습, 평생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와 바람도 뚜렷해지고 있다. 구는 평생학습관을 설립하고 관내 대학과 연계해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배움에 소외되는 주민들이 없도록 기회 제공에 힘쓰겠다.
세 번째, ‘나눌수록 더 커지는 복지 동대문’이다. 저출산의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아이를 마음 놓고 키울 보육환경이 부실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보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통해 ‘엄마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민선 7기 핵심 공약사항 중 하나다.
그 중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구립 어린이집 확충과 ‘독박육아’ 해법으로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는 공동육아방 확대는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행정이다. 당장 종교시설 내 유휴 부지 활용, 신축아파트 공간 무상 임대 등 민관 협력의 방식으로 예산을 효율화 하고 시?구비 매칭을 통해 효용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공보육 부담율을 높여가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네 번째, ‘지속성장을 주도하는 성장도시 동대문’이다. 동대문구는 옛 구도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장점을 가진 도시지만, 그만큼 제반 시설과 주거 환경 등이 노후화 돼 도시 재생이 가장 필요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대문구의 자족기능을 획기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하드웨어를 보강하고 개발해야한다.
청량리 4구역 및 동부청과물시장 개발사업과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 개발, 청량리 종합시장 및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 재생사업의 본격추진, 이문?휘경, 답십리?전농 뉴타운을 비롯해 동대문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 사업에 대해 구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함으로써 주민들이 원하는 동대문 개발지도를 완성토록 하겠다.
다섯 번째, ‘일상이 되는 문화 동대문’ 구현이다. 지난 6월 출범한 동대문문화재단을 필두로 지역 문화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도심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동대문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 매김하는데 성공한 ‘세계거리 춤축제’, ‘선농대제’, ‘청룡문화제’와 답십리 촬영소 영화의 거리, 고미술상가 보호 육성 등 지역자원의 명품화를 통해 동대문구 관광을 활성화 시키겠다.
여섯 번째, ‘보다 쾌적해지는 환경 동대문’ 이다. 올해 내로 배봉산 둘레길을 완성하고 2020년까지 배봉산~답십리공원~중랑천 연결 보행로를 개설하겠다.
마지막은 ‘주민 자치에 기초한 생활안전도시 동대문’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어린이?어르신 교통사고 취약요인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보행 취약계층을 위한 안심보행로 확보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크고 작은 사고에 대비해 구민안전사령탑인 안전담당관을 필두로 각종 안전사고를 총괄해 구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 나가겠다.
질문3. 현안인 전농7구역 학교?문화 부지, 장안동 물류센터 등을 향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답변) 이번 임기에서는 동대문구에 산적한 현안을 보다 과감하게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 문제는 지역 주민들이 명문 사립고 유치와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요구했지만 교육청 등 담당 기관이 나서지 않으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민들은 이 부지에 대해 학교유치와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통한 인프라 확충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해결이 난망한 상황이다.
현재 전농7구역 부지는 학교부지와 문화부지로 지정되어 있어 향후 두 부지를 연계?통합하여 개발하는 방식이 모색되고 있다. 서울시와 동대문구는 전농동 학교?문화부지 활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문화예술회관 건립 및 학교 건립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였고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민간투자제안사업을 접수해 올해 초까지 타당성을 검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민의 욕구에 부합하는 문화서비스와 접근성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우리구의 숙원사업인 만큼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나머지 현안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끝장 토론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짓겠다.
실제로 민선 2기 재임 기간인 1998년 지역 내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철거민이 사망하는 사고로 공사가 중단되자 시공사, 철거민, 시행사, 법조인 등 관계기관 대표자들을 불러 모아 1주일 간에 걸친 릴레이 끝장 토론으로 사건을 매듭지은 바 있다. 이번임기에도 전농7구역 학교?문화부지 문제뿐 아니라 장안동 화물터미널부지, 이문동 주차장 복합시설 건립 등 각종 미해결 과제는 주민 참여를 통한 정공법으로 극복할 생각이다.
질문4. 선거기간 주민들로부터 요청받은 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
답변) 선거 운동을 하면서 구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살기가 어렵다. 경제를 살려달라’는 말이었다. 서민경제가 팍팍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구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이자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난해 동대문구 홍릉연구단지에 들어선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격인 ‘서울바이오허브’는 병원?기업?연구소를 모아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연구 기관 뿐 아니라 100개 이상의 벤처기업 유치를 추진 중이다.
구는 이 일대에 바이오창업을 실질적으로 돕는 창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창업자가 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쟁력을 높일 생각이다.
질문5. 구의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답변) 지난 6.13선거를 통해 여당은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두었다. 그야 말로 ‘민주당 싹쓸이’라고 할 정도로 광역자치단체장부터 시작해 기초자치단체 의원까지 모두가 민주당 판이다. 자치단체장과 같은 정당의 의원이 많다는 점은 구의 정책 추진에 강력한 지원을 해 줄 수 있지만 되려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견제?감시 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동대문구 의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10석, 자유한국당이 8석으로 다소 고르게 배분된 편이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이 넘지만 독식 구조로 갈 만큼 편파적이지는 않다.
지난 9일, 제 8대 동대문구 의장단 및 상임의원을 구성한 결과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은 자유한국당에게 돌아갔다. 민선7기를 이끌어갈 18명의 구의원들은 앞으로 4년간 구민들을 대표해 동대문구의 발전을 이끌고 지역살림을 꾸려야할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단체장의 몫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지방의회는 단체장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역할에 충실해줬으면 한다.
일방적인 동조나 비판이 아닌 변화를 갈망하는 동대문구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동대문구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해 주길 바란다. 구청장 또한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면서 구민들이 가장 원하는 바를 가깝게 실천할 수 있는, 오롯이 구민들만 바라볼 수 있는 구정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
질문6.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답변) 연임에 성공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기쁜 일이지만 지금까지의 사업을 계획대로 마무리 해야 한다는 중요한 책무도 함께 떠안았다. 구민 여러분이 다시 한 번 선택해 주신 것은 지금껏 해 오던 동대문구의 역점사업과 현안사업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고 잘 마무리 지어달라는 무겁고도 준엄한 당부라 생각한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주민참여에 무게를 두고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람이 중심인, 사람이 살기 좋은 동대문을 구현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천천히 서두르라”는 말처럼 천천히, 꼼꼼하게, 그러나 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약속과 책임행정 실현에 노력하겠다.
아울러 이번 당선은 동대문구청장에 당선된 것이 아닌 동대문구 구민들의 삶에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한 번 더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동대문구에 살고 있다는 것이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더 힘차게 민선 7기를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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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7-20 23:4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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