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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2024동대문페스티벌_이동무대’ 성료

- 12~13일 장한평 일대, 축제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다양한 형태의 공연으로 가득 채워진 거리...뜬금 없는 서울시 생활체육복싱대회 진행은 빈축
정치인들의 인사말로 30분을 소비하는 정치집회에서 벗어나 문화행사로, 시골장터 야시장의 거나한 술판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대문구 대표축제로의 변모하려는 동대문페스티벌_이동무대1012~13일 장한로 1.2km 왕복 6차선 대로 위에서 30여개의 문화예술 공연이 진행된 가운데 일부 아쉬운 점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12일 오후 1시부터 어디든 무대라는 이거리 예술 공연에는 맬랑콜리댄스컴퍼니 봉앤줄 연희집단 THE 광대 스토리 서커스 폴로세움 등 22개 퍼포먼스 팀이 참가해 서커스, 야외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4미터 크기의 인형극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코믹 마임쇼에서는 무대에 자진해서 오른 아이들의 귀여운 율동이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도로 위에 설치된 텐트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고, 5톤 트럭을 활용한 인디밴드 공연 ‘5t 클럽과 변사극과 무성영화를 상영하는 맘모스 극장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푸드트럭 대신 장안동 일대 협력 상점에서 구매한 음식을 행사장 곳곳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고 장한평역 먹자골목 상점가 차 없는 데이행사도 함께 진행돼 시민들에겐 가을맞이 행사로, 상인들에겐 매출액이 늘어난 행사라는 평이 들린다.  

12, 개막 프로그램인 동동동대문을 열어라에서는 화려한 옷을 입은 시민 퍼포먼스단이 흥겨운 춤을 추며 행진을 벌였으나 행진 속도가 20여 분이나 걸리는 퍼포먼스가 앞에 서있는 사람들에 가려 뒤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아 주민들을 궁금하게 했으며, 끝나는 동선이 구청장에게만 맞추어진 듯한 모양새로 다소 거북하게 보였다.  

참석한 내빈들 인사와 축사와 관련해서 구청장과 당협위원장과 시·구의원들이 일제히 무대에 올라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 것도, 과거 정치행사인지 문화행사인지 주민들을 짜증나게 했던 지난날의 정치행사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는 박수받을 일이었다.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오늘처럼 주민이 참여하고 연결하고 화합하면 동대문구는 더 큰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외쳤고 이태인 의장 당협위원장 시의원도 축제를 축하하는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이어 김창완 밴드의 서정적인 음악들로 1시간 20분동안 거의 리사이틀 수준으로 13곡 정도를 열창하여 가을밤 분위기를 돋구었으나, 이를 즐겨야할 주민들은 의자도 마련되지 않아 아스팔트위에 앉아야 했고 대부분 서있어야 했으며, 2~3천여만원(?)이 들인 것으로 보이는 메인무대에서는 김창완밴드 공연과 칼라풀 뭅뭅공연 등 달랑 2개만 올라가 메인무대를 운영하지 않는 동안에는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야했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돌린다.

이틀간 축제현장에서는 기후변화? 동대문이 답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구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탄소중립 체험부스양말목 컵받침·재활용 악기 만들기와 환경 이슈를 퀴즈로 풀어보는 탄소중립 위풍당당 퀴즈쇼에 참여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시민들이 참여한 퍼포먼스 컬러풀 뭅뭅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사전 모집된 시민 댄스단과 전문 무용수들이 화려한 색의 컬러 파우더를 뿌리며 춤을 추는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끝으로 아쉬운 점은 1.2km 구간에서 이틀간 열리는 행사라면 적어도 가동되는 프로그램수가 70여개는 되어야 한다는 지적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울시민들이 많으니 거리통제를 만 24시간전 보다는 행사 전날 밤 12시에 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전 세계거리춤축제 당시의 관계자의 지적이 타당성 있어 보였다.

아울러 옥에 티를 덧붙이자면, 장한평역 사거리는 지하철 5호선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울시민들이 많은데도 당초 설명회에도 없었고 문화행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서울시생활체육복싱대회를 위해 특설 링2개와 거기다 볼성사납게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누워서 쉬는 휴식장소까지 거창하게 운영하여, 결국 서울시비 2억과 구비 5억을 들인 동대문구 대표축제의 정체성 혼란을 자초한 관계자 책임은 물어야 되는 것 아니는 지적이었다.

 사진 출처 / 동대문구 홍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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