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동대문구 관계자는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은 중랑천과 잇닿은 나지막한 독립구릉지의 정상부에 위치한다”며 “이번 정밀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토성 기저부는 산 정상부의 지형을 따라 정상사면부에 테뫼식(鉢卷式, 산봉우리 중턱쯤에 한바퀴 휘돌아 쌓는 것)으로 축조되었으며, 목책은 토성 기저부 내측으로 정상부 평탄지에 약 45~70㎝의 간격으로 2열로 배치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토성 기저부는 후대교란(현대 군사시설의 축조 및 철거)으로 인해 일부 단절되었으나 잔존 106m 정도의 길이로 조사됐다. 축조방법은 먼저, 풍화암반을 ‘ㄴ'자로 굴착한 후 바닥면의 상면을 정지한 다음 정지토(整地土, 땅을 반반하게 고르기 위해 사용된 흙) 상면에 할석(割石, 다듬어지지 않은 깬 돌)을 3~4단으로 쌓았으며, 석축의 내부 및 외측으로 점성이 강한 사질점토를 이용하여 보강하였다. 또한, 굴착한 벽면과 석축 사이의 빈공간은 사질점토로 채워 마감했다.
목책은 정상부 평탄지 외곽에 2열로 확인되었다. 목책의 축조방법은 풍화암반에 수혈(竪穴, 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내려간 구멍)을 굴착하여 나무기둥을 세운 후, 수혈과 나무기둥 사이의 빈 공간을 풍화암반토 및 점토 등으로 번갈아 성토하였다. 목책의 배치는 지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되어 목책의 배치현황과 함께 목책의 전체적인 구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유물로는 석축의 정지토 및 보강토와 목책 수혈 등에서 삼국시대 토기편 등이 출토되었으나, 출토량이 많지 않아 현재로서는 출토유물의 분석만으로 유적의 정확한 축조시기 및 중심연대 등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배봉산 관방유적은 현재 서울시에서 시 지정문화재 지정 절차 이행 중으로 서울시는 내년 1월 문화재 지정 완료 예정이다.
문화재 지정 완료 이후 문화재 보존조치를 진행하고, 이후 기존 배봉산 정상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동대문구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동대문구 유덕열 구청장은 지난 9월 26일 오후 3시 그동안 관방유적 정밀조사결과동안 불편을 감수해온 동대문구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관방유적(關防遺蹟)이란, 국경의 방비를 위하여 내륙이나 해안 또는 섬에 설치하는 보(堡)나 진(鎭), 목책(木柵) 또는 수책(水柵), 포(浦) 또는 포영(浦營), 행영(行營), 성(城) 등의 요새 시설이다. 대체로 성벽(城壁) 과 군창(軍倉), 또는 봉수(烽燧) 등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봉수가 성곽의 개념에 포함될 수 있으며 관방유적은 성곽(城郭)과 봉수를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고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방어체계 및 문화양상을 밝히는데 필요한 중요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한다. 관방의 시설물로는 성벽과 우물 또는 샘과, 연못 등을 갖추고 있었으며, 규모가 크거나 중요한 곳에는 군창(軍倉)을 두기도 하였다. 국방을 견고히 함으로써 내부적으로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안정을 동시에 이룩하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노력과 땀이 고스란히 관방유적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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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6-12-04 01:3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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