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의회(의장 김창규)는 20일 오전 제354회 임시회를 열고 운영위원회 위원과 운영위원회·행정기획위원회·복지건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선임을 추진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 불참으로 의사일정이 중단되며 결국 자동 산회됐다.
이번 임시회는 제353회 임시회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이후 남아 있던 원 구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는 회기 및 의사일정 결정,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 운영위원 선임 안건 등이 상정됐지만 추가 의사 진행 없이 정회가 선포됐다. 이어 오후 4시를 넘기면서 김창규 의장은회의를 열어 산회를 선포했다. 운영위원회와 행정기획위원회, 복지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선임도 모두 다음 회기로 미뤄졌다.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은 오전 10시 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54회 임시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의원 7명이 참석했으며, 1명은 병원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먼저 의회 파행으로 구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번 보이콧은 단순한 자리 다툼이 아니라 의회 민주주의와 신뢰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한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더라도 예산 심사와 민원 해결, 집행부 견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의정활동은 오히려 더욱 강화하겠다며 '투트랙 의정활동' 방침을 제시했다.
이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부의장 1석과 복지건설위원장 1석을 배분하기로 협의해 놓고 본회의에서 이를 번복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결과 자체보다 정치적 약속과 상호 신뢰가 무너진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본회의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투표 과정에서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의 외부 개입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같은 외부 개입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민주당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의회의 들러리나 거수기 역할은 할 수 없다"면서도 "구민을 위한 의정활동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민원 해결과 예산 감시, 집행부 견제 등 본연의 역할은 더욱 강화해 구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회 후 김창규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협상 경과를 설명했다.
김 의장은 "국민의힘이 참석하지 않으면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며 "휴가철과 을지훈련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국민의힘과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을 지키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다"며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의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복지건설위원장 재선출 요구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다시 선출할 수는 없다"고 밝혔으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복귀할 때까지 최대한 기다리며 설득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회 파행으로 운영위원회 구성과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선임은 다시 연기됐다. 여야가 모두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서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의회 정상화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