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토요일 아침. 구름이 하늘을 덮었지만 바람은 잠잠했다. 기온은 14도.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24일 오전 7시,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근린공원에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26년 하반기 동대문구민 한마음 걷기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평소 같으면 늦잠을 즐겼을 주말 아침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가족과 이웃, 친구들이 함께 모여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몸풀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행사에 앞서 지역가수 미소진 씨가 노래로 가을 아침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줄넘기 시범단의 공연이 펼쳐졌고, 방송인 김한국 씨가 특유의 입담으로 행사장의 흥을 더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 걷기에 안성맞춤”이라며 “구민 모두가 나날이 건강하고 행복한 동대문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도 “단풍이 짙게 물든 좋은 날, 배봉산 둘레길을 안전하게 완주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민 구청장과 김창규 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경진·이필형 당협위원장, 서울시의회 이영남·오중석·이의안 의원이 참석했다.
동대문구의회에서는 이재선 부의장, 장성운 운영위원장, 이주환 행정기획위원장, 서정인 복지건설위원장, 손세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최영숙·한지엽·전범일·노연우·안태민·이도연·박영훈·안외돈·김채환·박주호·박영화·김순자 의원이 함께했다.
또한 유관오 동대문구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임원과 종목별 단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주민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준비운동을 마친 뒤 배봉산근린공원을 출발해 둘레길을 돌아오는 걷기 행사에 나섰다.
주최 측은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출발 간격을 조정하고, 데크길에서는 뛰지 말 것과 우측통행을 당부했다.
“빨리 걷는다고 경품을 주는 행사가 아닙니다. 둘레길 풍경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주십시오.”
진행자의 안내에는 이날 행사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걷기 코스를 돌아온 참가자들을 위한 경품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양문형 냉장고와 TV, 자전거, 생활용품 등 실생활에 유용한 물품들이 추첨 경품으로 준비돼 행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경품 응모권은 걷기 코스 반환점에서 배부해 실제 코스에 참여한 주민들이 추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삼육서울병원, 서울나은병원, 동아제약,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크리에이티브로드, 우리기획, 한국마사회 동대문지사, KB국민은행 등 지역 기관과 기업들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가 중요한 날은 아니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웃과 나란히 걷고, 가을이 내려앉은 배봉산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걸음의 속도는 저마다 달라도 향하는 길은 하나였다.
깊어가는 가을, 배봉산의 토요일 아침은 그렇게 동대문구민들의 발걸음으로 시작됐다.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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