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의 차기 구금고를 KB국민은행이 다시 맡는다.
동대문구가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금고은행을 모집했지만 KB국민은행만 참여했고, 재공고에도 다른 은행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최종적으로 수의방법으로 지정됐다.
동대문구가 공고한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금고 지정 공고’에 따르면 차기 단수금고 금융기관은 KB국민은행이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KB국민은행이 제출한 제안서를 심의해 ‘적격’으로 평가했다.
새 금고 약정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4년이다.
구금고는 구세와 시세 등 각종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을 비롯해 세입세출외현금과 유가증권 출납·보관, 여유자금 관리 등을 담당한다.
당초 동대문구는 공개경쟁을 추진했다. 지난 7월 금고지정 계획을 공고하고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금융기관의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KB국민은행만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다. 동대문구는 이에 따라 8월 28일 금고지정 계획을 재공고하고 9월 1일부터 3일까지 다시 신청을 받았다.
재공고에도 경쟁 금융기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동대문구는 KB국민은행 제안서를 대상으로 적격 여부를 심의한 뒤 수의방법으로 차기 금고를 지정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4년 전과 달라진 경쟁 구도다.
2022년 동대문구 금고 선정 당시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3개 은행이 경쟁했다. 당시 평가에서는 KB국민은행이 1040.4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우리은행 1024.71점, 신한은행 978.88점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은 이에 따라 2023년부터 동대문구 금고를 맡아왔다.
올해 동대문구 일반·특별회계 예산은 9,824억원이며 별도 기금 규모도 1,5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을 웃도는 공공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임에도 4년 전 3파전에서 올해 단독 응찰로 경쟁구도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동대문구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서울 자치구 금고 선정 과정에서 강남·서초·성동구 등도 현 금고은행만 단독으로 응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들이 금고 확보에 따른 외형 확대보다 예치자금 금리와 협력사업비, 지역사회 공헌비용 등을 포함한 수익성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주민 입장에서는 경쟁입찰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만큼 KB국민은행이 제시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동대문구 협력사업비 및 지역사회 기여 조건이 4년 전 경쟁입찰 당시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관심사다.
특히 금고은행이 관리하는 자금 규모가 큰 만큼 단순히 법적 절차에 따라 수의방법으로 지정됐는지를 넘어, 경쟁 부재에도 동대문구가 유리한 자금운용 조건을 확보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대문구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적격 심의를 거쳐 KB국민은행을 차기 구금고로 지정했으며, 새 약정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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