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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민은 결국 사람을 본다

2026-06-17 11:16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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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가 남긴 교훈, 신뢰와 책임의 정치가 답이다

동대문구의회 서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신설동·용두동)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지역정치의 현실과 과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 선거였다. 경선부터 본선까지 직접 현장을 뛰며 느낀 것은 정치가 결국 사람의 신뢰 위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점이다.

당내 경선은 민주적 절차이지만 현실에서는 조직력과 관계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그 과정 역시 결국 후보가 평소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고 얼마나 꾸준히 주민들과 소통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치는 사람의 일이며,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본선 과정에서는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와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선거판을 흔드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한 것은 유권자들이 더 이상 구호나 비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은 후보자의 말보다 행동을, 선거기간의 약속보다 평소의 모습을 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지방선거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선거다. 교통, 교육, 복지, 안전, 주거, 지역경제와 같은 생활 문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정치가 정파적 대립과 흠집내기에 머문다면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높아질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별 표심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청년세대는 공정성과 미래 가능성, 변화에 주목했고, 중장년층은 경제와 생활 안정에 관심을 보였다. 어르신들은 경험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는 이제 하나의 메시지로 모든 세대를 설득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정치 역시 주민들의 다양한 삶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정책으로 답해야 한다.

여론조사의 한계도 확인됐다. 여론조사는 민심을 읽는 하나의 도구일 뿐 민심 그 자체는 아니다. 마지막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유권자와 말없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선택은 숫자로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결국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삶을 이해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선거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분명하다. 조직만으로는 이길 수 없고, 네거티브만으로는 설득할 수 없으며, 여론조사만으로는 민심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은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냈는가보다 누가 지역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누가 약속을 실천할 수 있는지, 누가 선거가 끝난 뒤에도 주민 곁에 남아 있는지를 본다.

지방정치의 경쟁력은 결국 민생 현장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필요한 것은 비방의 정치가 아니라 책임의 정치이며, 조직의 정치가 아니라 신뢰의 정치다. 선거 때만 주민을 찾는 정치가 아니라 평소의 진정성과 실천으로 평가받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저 역시 이번 선거를 새로운 출발로 삼고자 한다. 선거 과정에서 확인한 주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더욱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 말보다 실천으로, 약속보다 책임으로 주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 그리고 그 진심은 주민 곁을 지키는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번 6·3 지방선거가 우리 모두에게 남긴 가장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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