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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권역별 도서관 건립 사업 휘청..."오세훈 시장 취임 후 지연·축소·격하"

- 김인호 전 서울시의회 의장 “시민 기대에 부응 못하는 오세훈 시장, 지역주민 어려움 모른척”
▲사진 출처 / 김인호 전 의장 제공

김인호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서울시의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이 휘청이고 있다”며 “시민 기대에 부응 못하는 오세훈 시장, 지역주민 어려움 모른척하고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2019년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을 포함해 4개(서대문·도봉·관악·강서)의 권역별 시립도서관을 건립하고, 동대문구에 ‘서울대표도서관’을 만들어 시민들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견인하고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단계별로 도서관을 준공해 2025년 4월에는 서울대표도서관과 권역별 서울시립도서관의 운영이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계획했으나 서울시의 이러한 계획은 기간 내에 실행되지 못했고, 향후 사업의 향방을 알 수 없는 도서관도 있어 서울시민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인호 전 서울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월 13일 동대문구 전농동 동대문 중학교 옆 서울대표도서관 부지에서 열린 ‘서울대표도서관 투자심사 보류와 건립축소 및 변경계획에 반대하는 주민 서명운동’에 참여하여 주민들을 독려했다. 이날 열린 서명운동은 지난 7월 8일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가 동대문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의 추진을 보류해 촉발된 것으로, 동대문구 전농동 691-3번지 부지에 생길 예정인 서울시립도서관은 향후 사업이 어찌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시작됐다.

김 전 의장은 “‘동대문 서울시립도서관’은 당초 2019년 서울시 계획에 의해 향후 순차적으로 건립될 권역별 서울시립도서관의 중심역할을 하는 ‘서울대표도서관’으로 기획되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정을 맡으면서 2023년 변경 계획에서는 권역별 시립도서관 중 하나로 격하되었고, 투입 예산과 건축 규모가 모두 작아졌다.”면서, “이 사실을 접한 동대문구 주민들은 당시에도 서울시청과 동대문구청에 항의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금번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으로 동대문 서울시립도서관 사업마저 좌초할 위기에 놓이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건립 예정 중인 모든 권역별 서울시립도서관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강서 서울시립도서관은 설계공모가 완료되었어야 할 시기를 한참 지났음에도 기본설계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고, 관악 서울시립도서관 또한 10월에는 착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서대문 서울시립도서관은 MBK 김병주 회장으로부터 200억원을 기부받아 ‘김병주 서울시립도서관’으로 추진 중이지만,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시민들의 지식샘터인 도서관의 명칭으로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도봉 서울시립도서관은 부지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동대문 지역주민들은 사업이 설사 추진이 계속된다해도 이미 작아진 예산과 규모, 변경된 계획으로 인해 이미 상처를 받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인호 전 의장은 “지금이라도 서울시가 서울시민들의 염원을 이해한다면, 이렇게 무성의하게 사업 추진을 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동대문 도서관 예정지는 그동안 동대문 지역 주민들에게 큰 아픔을 주었던만큼, 서울시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다시 열리는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에서 본 사업에 대해 당초 원안을 검토해 통과시키고, 사업 추진 또한 빠르게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민들, 특히 동대문 주민들과 함께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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