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승객 한 명을 수송할 때마다 평균 781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무임수송과 환승 할인 등 공익서비스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5년 원가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1~8호선의 승객 1인당 수송원가는 1,817원이었지만 실제 평균 운임 수입은 1,036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승객 1명당 781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원가보전율은 57.0%로 집계됐다. 이는 승객이 지불하는 운임만으로는 실제 수송 비용의 절반 정도만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호선별 수송원가는 2호선이 1,374원으로 가장 낮았고, 6호선은 2,343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되면서 평균 운임은 전년보다 38원 늘었고 원가보전율도 소폭 개선됐지만 적자 구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사 분석에 따르면 현재 수송원가를 100% 충당하기 위해서는 적정 기본운임이 2,591원 수준이어야 한다. 현재 기본요금 1,550원보다 1,041원을 추가 인상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경비 축소와 부동산 매각, 투자사업 조정 등 자구노력을 이어왔지만 공익서비스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익서비스 비용은 2020년 4,792억 원에서 2025년 8,167억 원으로 5년 만에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가장 큰 부담은 무임수송이다. 지난해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은 4,488억 원으로 전체 공익서비스 손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버스 환승 할인 2,907억 원, 정기권 운영 등에 따른 손실 772억 원이 더해졌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무임수송 손실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무임수송 제도가 도입된 1984년 4.1%에서 올해 21.2%로 증가했으며, 2050년에는 40.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종엽 서울교통공사 경영지원실장은 “시민 부담을 고려할 때 부족한 재원을 운임 인상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법정 무임수송 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PSO) 정례화와 구조적 재정 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