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거리마다 현수막이 내걸리고, 선거벽보가 골목마다 자리를 잡았다. 유세차는 쉼 없이 돌고, 확성장치 소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네를 메운다. 후보자들은 이름을 외치고, 로고송은 반복되며, 경쟁은 점점 뜨거워진다.
선거는 본래 조용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있고, 공직선거법 안에서 허용된 유세와 연호, 홍보와 설득의 과정도 필요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질서와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주의는 참여와 경쟁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철이 남기는 것은 기대만이 아니다.
확성기 소리에 창문을 닫는 주민도 있고, 시끄러움과 반복되는 로고송에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더위 속 거리 유세는 후보자들만의 육체적 고단함이 아니라, 그 소음을 견뎌야 하는 주민들의 피로로도 이어진다. 목이 쉬어가며 외치는 연호보다 더 먼저 들리는 것은 때로 주민들의 한숨일 수 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소음이 아니라 내용이다.
현수막 숫자가 많다고 좋은 후보가 되는 것도 아니고, 큰 목소리가 민심을 얻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구호와 요란한 유세가 당선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결국 주민들이 봐야 할 것은 누가 더 크게 외쳤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주민 곁에 있었는가이다.
후보자 공약 역시 마찬가지다.
듣기 좋은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고, 큰 그림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삶의 무게를 이해하는 태도다. 경쟁후보를 이기는 기술보다, 주민 삶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선거는 말의 경쟁이 아니라 책임의 검증이어야 한다.
당선은 누군가의 기쁨이지만, 주민에게는 삶의 선택이다.
한 표는 단지 사람 하나를 뽑는 일이 아니라, 지역의 방향과 공동체의 품격을 맡기는 일이다. 그래서 투표 참여는 권리이자 책임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현수막은 걷히고, 벽보는 빛이 바래고, 유세차도 멈출 것이다. 로고송도 더 이상 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끝내 남는 것은 당선의 환호보다 사람됨이고,
구호보다 책임이며,
선거보다 주민의 삶이다.
그래서 이 소란한 정치의 계절 속에서
우리가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질문은 하나다.
누가 더 크게 외쳤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주민 곁을 지킬 사람인가.
현수막은 내려가도,
끝내 남는 것은 사람됨이다.
 |
| ▲출처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