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날이지만, 중장년 부부에게는 단순히 마음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건강을 함께 챙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여성은 갱년기와 폐경, 남성은 호르몬 변화와 전립선 질환이라는 신체적 변화를 맞이한다. 이 시기 부부가 서로의 변화를 세심히 살피고 함께 관리하는 것이 건강수명을 좌우한다.
여성 갱년기: 보이지 않는 변화에 주목해야
여성은 폐경 전후로 에스트로겐 감소가 본격화된다. 이는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같은 흔한 증상뿐 아니라 골밀도 저하와 혈관 건강 변화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불러온다.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의 94%가 여성일 정도로 폐경 이후 뼈 건강은 큰 위협을 받는다. 문제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는 점이다.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칼슘·비타민D 섭취, 근력운동이 필수다.
또한 갱년기 이후에는 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감이 심해지며, 부정출혈이나 골반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단순 갱년기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난소 질환을 조기에 확인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 호르몬 저하와 전립선 건강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한 폐경은 없지만,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서서히 진행되며 피로감, 무기력, 근력 감소, 성욕 저하 등이 나타난다. 특히 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음주와 스트레스는 호르몬 저하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60대 남성의 60~70%가 겪을 정도로 보편적이며, 배뇨장애·야간뇨·절박뇨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이를 방치하면 방광 기능 저하, 요로감염,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전립선초음파, PSA 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가 함께하는 생활습관 관리
중장년 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 공동의 과제다. 배우자의 수면장애, 감정 기복, 배뇨 습관 변화 등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배우자다. 서로의 변화를 살피고 검진을 권하는 것만으로도 조기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활습관 관리도 함께할 때 효과가 크다. 규칙적인 걷기와 근력운동은 여성의 골밀도 유지와 남성의 근육량 감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짜고 기름진 음식, 과음, 흡연은 혈관·대사·전립선 건강에 모두 불리하므로 함께 줄이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 적정 체중 유지, 혈압·혈당·지질 수치 확인은 기본적인 건강관리 항목이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유성호 원장은 “갱년기 증상은 노화 과정의 일부로 여겨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부부가 서로의 건강 변화를 세심히 살피고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중년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부의 날은 단순히 마음을 확인하는 날이 아니라, 서로의 건강을 함께 돌보는 날로 삼아야 한다. 갱년기와 전립선이라는 중장년의 건강 과제를 부부가 함께 관리할 때, 더 길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결국 부부의 사랑은 마음을 넘어 서로의 건강을 지켜주는 실천에서 완성된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