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어린이·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다소비식품(음료, 간식 및 식사대용 식품 91건)의 당, 나트륨 등 영양성분을 조사했다.
음료류: 가공유(초코우유) 11종, 액상커피(커피우유 포함) 10종, 탄산음료(에너지음료 포함) 12종, 혼합음료 3종, 액상차 등 5종
간식류 및 식사대용 식품: 빵류 12종, 초콜릿가공품ㆍ아이스크림류 등 6종, 캔디류(젤리) 5종, 소시지 5종, 즉석섭취식품(햄버거, 삼각김밥 등) 6종, 조리식품(핫도그, 닭다리, 치킨순살꼬치 등) 16종
조사 결과, 음료류에 들어 있는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제로 음료 제외)은 22g으로 WHO(세계보건기구) 1일 당류 권고섭취량(50g)*의 44%에 달했다. 특히 탄산음료 1캔의 당류 평균 함량은 각설탕 11개 분량에 버금가는 32g으로 음료 제품 중 제일 높았다.
음료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탄산음료 32g, 가공유(초코우유) 21g, 액상커피(커피우유 등) 21g 순으로 나타났다.
※ WHO 1일 당류 권고섭취량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20%(2,000kcal 기준 50~100g)이며, 가공식품을 통해서는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2,000kcal 기준 50g) 이내로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섭취만으로도 WHO 당류 권고섭취량의 70%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0g으로, 최소 2g(저당빵)에서 최대 42g(초콜릿 함유 빵)까지 제품 간 21배 차이가 있었으며, 초콜릿이 함유된 간식류의 당류 함량이 높았다.
간식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초콜릿가공품 30g, 아이스크림류 29g, 빵류 19g, 캔디류(젤리) 13g 순으로 나타났다.
캔디류(젤리)는 간식류 중 당류 함량이 제일 낮았지만, 소포장 젤리를 여러 개 섭취하면 당류를 과다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사대용 식품의 1회 제공량당 나트륨 평균 함량은 685mg(310~1,333mg)으로 조사됐다. 특히 햄버거, 삼각김밥 등 즉석섭취식품과 소시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트륨 함량이 제일 높은 개별 식품은 소시지(1,333mg/1개, 186g)로, WHO 1일 나트륨 권고량(2,000mg)의 67% 수준이다.
식사대용 식품의 1회 제공량당 나트륨 평균 함량은 즉석섭취식품(햄버거, 삼각김밥 등) 794mg, 소시지 788mg, 조리식품(핫도그, 닭다리, 치킨순살꼬치 등) 613mg 순으로 나타났다.
다소비식품은 이처럼 당류와 나트륨 함량이 높아 함께 섭취 시 권고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으므로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고, 나트륨 저감을 위해 ‘저’, ‘무’ 문구가 표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당류 함량이 표시 기준을 초과한 4개(캔디류 2건, 빵류 1건, 초콜릿가공품 1건)의 제품에 대해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해당 제품들은 당류 표시량 대비 실제 당류 함량이 169~593%로, 허용오차(120% 미만) 기준을 초과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어린이·청소년들은 식품 섭취 전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고, 당·나트륨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소비식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올바른 영양 정보를 제공하여 식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