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전국 최초 상권관리 전문기구인 ‘서울중구 전통시장 상권발전소’(이하 상권발전소)가 지난 3월 31일 기획재정부 고시에 따라 신규 공익법인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민관협력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상권발전소는, 이번 공익법인 전환을 통해 활동 영역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 특히, 기부금을 통한 공익사업 추진이 가능해져 지역기업과 연계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업과 대·중·소 유통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중구는 상권발전소를 중심으로 지역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에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상권발전소를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상권발전소 연간 운영 계획’도 마련했다. ▲상인지원 ▲전문가 활동 ▲주민참여 등을 통해 전통시장 지원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상권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교육은 물론, 홍보·마케팅 전략, 메뉴 개발 등 실무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이 이뤄진다. 또한 상인 간 협업을 높이기 위해 워크숍, 선진지 견학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특히 상인회별로 1천만 원씩 총 4억 원 규모의 자율사업비를 지원한다. 각 상인회는 축제 기획, 공동시설 개선, 홍보 활동 등을 자유롭게 구상하고 실행하며, 상권발전소 전문가의 사전 컨설팅을 통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축제도 지원한다. 체험형, 디지털 결합형, MZ세대 친화형 등 다양한 축제 기획 등을 지원해 시장의 매력을 한 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
중구는 상권발전소를 중심으로 마케팅, 유통, 교육, 축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해법을 제공한다. 상인교육, 유통 트렌트 분석, 정부 협력사업 발굴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을 실시한다. 특히, 외부 공모사업에 전문가 사전검토제를 도입해 철저히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정기적인 전문가 포럼도 개최한다. 디지털 전환, 소비 트렌드, 법·제도 개선 등을 주제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도출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한다. 비효율적인 일회성 행사나 과도한 무대 설치 등은 과감히 줄이고, 지역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상권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찾아가는 우리 시장 장보기 데이(DAY)’는 시장이 직접 공동주택과 주택가를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장터로, 전통시장 상품을 판매하고 환급 행사를 진행하는 등 시장의 접근성과 매력을 동시에 높인다.
또한, ‘이순신 밥상 요리 경연대회’를 열어 전통시장 식재료를 활용해 중구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임을 알리는 지역 대표 메뉴도 개발한다.
이 외에도 ▲주민 제안 공모전 ▲스타 점포 발굴 ▲전통시장 마케터즈 운영 ▲소비자 모니터링단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과 지역사회 연결을 강화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전통시장은 상인과 주민, 전문가가 함께 기획하고 성장하는 지역 경제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라며 “상권발전소를 중심으로 중구 전통시장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활력 넘치고 재밌는 장소로 변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