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장평근린공원에서 진행 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수직구 공사와 관련해 인근 현대홈타운아파트 주민들이 발파 소음과 진동, 분진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발파 폭약량이 한때 320kg까지 증가하면서 건물이 흔들리는 듯한 심한 진동과 소음을 경험했다며, 시공사 자체 계측에만 의존하지 말고 주민들이 지정한 장소에서 소음과 진동을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현대홈타운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서울시의회 허윤정 의원과 경찰 화약 담당자, 현대건설 배oo 팀장 등 공사 관계자, 현대홈타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장평근린공원 수직구 공사에 따른 발파 폭약량 조정과 소음·진동 계측, 방음시설 설치, 야간 작업시간 제한 등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직결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발파 폭약량 한때 320kg…주민들 “심한 진동·소음 경험”
주민 측이 공개한 설명회 결과에 따르면 장평근린공원 수직구 공사에 사용되는 발파 폭약량은 당초 220kg 수준이었으나 한때 320kg까지 증가했다.
주민들은 이 시기에 건물이 흔들리는 듯한 심한 진동과 소음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9월 21일 허윤정 서울시의원에게 민원을 제기했으며, 허 의원은 현대건설과 서울시 관계자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설명회에서 발파 폭약량을 270kg으로 줄인 데 이어 최근 다시 230kg으로 감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폭약량 감축만으로 실제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객관적인 계측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자체 계측 못 믿겠다”…주민 지정 장소 측정 요구
주민들은 현대건설이 자체적으로 측정한 소음·진동 수치만으로는 실제 피해 정도를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계측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지정하는 장소에서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찰 화약 담당자는 주민들이 계측 지점을 지정하면 해당 장소에서 측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대건설 측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주민들의 요구는 단순히 계측 횟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공간에서 체감하는 소음과 진동이 측정 결과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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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관련해 장평근린공원에서 진행 중인 수직구 공사 현장. 사진=서울시 건설알림이 |
장평근린공원 수직구 방음하우스 내년 3월 설치
방음시설 설치 문제에서도 주민들과 시공사 사이에 입장 차이가 나타났다.
현대건설 측은 장평근린공원 수직구 공사 현장 일부에 10월 중 에어방음벽을 설치하고, 2027년 3월까지 수직구를 둘러싸는 방음하우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방음하우스 설치까지 수개월이 남아 있는 만큼 그동안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을 줄일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한 일부 작업 공간에만 방음시설을 설치할 것이 아니라 공사 현장 전체에 방음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비용 문제로 현장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방음시설 설치가 늦어지는 동안 발파와 암석 반출 등 수직구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분진으로 인한 생활 불편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오후 7시 이후 고소음·고진동 작업 중단해야”
야간 공사시간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건설 측이 설명한 작업시간은 암석 상차 등 고소음 작업이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콘크리트 혼합 등 소음 발생 작업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소음이 거의 없는 수직구 내부 작업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오후 7시 이후에는 소음과 진동이 심한 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들의 요구는 모든 야간 작업을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휴식에 지장을 주는 고소음·고진동 작업을 제한해 달라는 취지다.
특히 콘크리트 혼합 등 소음 발생 작업이 오후 10시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저녁 시간대 주거환경 보호를 위한 작업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윤정 시의원 참석…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 논의
지난 9월 21일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했던 허윤정 서울시의원은 이번 설명회에도 참석해 오후 9시 30분 종료 때까지 주민들의 고충과 현대건설 측 답변을 들었다.
허 의원은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홈타운 입주자대표회의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시공사 측에 피해 저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핵심 사항은 주민 지정 장소에서의 소음·진동 계측과 결과 확인, 오후 7시 이후 고소음·고진동 작업 제한, 방음시설 조기 설치와 실효성 있는 분진 저감 대책 마련이다.
주민들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평온한 주거환경과 휴식권도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평근린공원 수직구 공사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위한 주요 공정이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직접 맞닿아 있는 만큼 공사 진행과 함께 실질적인 피해 저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밝힌 발파 폭약량 감축과 방음시설 설치 계획이 실제 소음·진동 저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민들이 요구한 현장 계측과 작업시간 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향후 주요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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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현장의 최근 모습. 사진=서울시 건설알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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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간선도로 지하화(4공구) 공사 현장 모습. 사진=서울시 건설알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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