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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칠판부터 통학안전까지”…전동초서 쏟아진 건의

2026-10-06 18:01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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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구 ‘학교로 찾아가는 차담회’…학부모·교직원 현장 목소리 청취
* 전자칠판 확대·병설유치원 놀이터·체육활동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 요청
* 올해 교육경비 170억원 편성…통학안전·성교육·교권 문제도 논의


서울 동대문구가 올해 교육경비보조금 170억원을 편성해 관내 학교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전동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교육시설과 통학안전, 체육활동, 성교육 등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사항을 구에 직접 건의했다.

동대문구(구청장 최동민)는 6일 오후 2시 전동초등학교 본관 3층 연수실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2026년 학교로 찾아가는 차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과 이의안 서울시의원, 이윤미 전동초등학교장, 학부모와 교직원, 구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했다.

최동민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전동초와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최 구청장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때부터 전동초를 자주 찾았고 학교 앞 꿈틀도서관과도 인연이 있다며, 교장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잘 듣고 학교 발전과 아이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윤미 전동초 교장은 지난 3월 부임한 뒤 동대문구가 학교 교육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감사를 전했다. 특히 도서관 환경개선에 구의 지원을 받아 교육청 예산과 함께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학교에 필요한 교육활동과 교육환경에 대해 좋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의안 서울시의원도 지역에 있는 전동초의 현안을 직접 듣기 위해 참석했다며 “오늘 주신 의견을 잘 경청하겠다”고 짧게 인사를 전했다.

본격적인 차담회가 시작되자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구체적인 요구가 이어졌다.

동대문구가 이날 배부한 자료에 따르면 구 교육경비보조금은 2021년 71억원에서 2022년 80억원, 2023년 100억원, 2024년 120억원, 2025년 155억원에 이어 올해 17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교육경비보조금 편성액은 170억원이며, 9월 28일 기준 유치원과 초·중·고 지원현황은 총 157억1,076만3천원이다.”

분야별로는 학교별 자율사업 44억7,435만9천원, 학력신장 27억4,906만7천원, 공간혁신 및 환경개선 27억2,130만8천원, 미래스마트 분야 20억1,584만원, 기타 사업 20억1,180만8천원, 창의예술 분야 17억3,838만1천원이다.

전동초에는 올해 모두 3억1,648만원이 지원됐다.

지원사업은 5분 책읽기와 특수교육서포터즈, 학습준비물, 영어캠프, 진로·문화·과학체험, 독서 몰입교육, 체육활동 전문강사, 로봇과학, 코딩·가상현실, 드론스쿨, 메타버스 교육, 스마트튜터, 학교안전인력 등 29개 사업에 걸쳐 있다.

특히 시설 분야에서는 도서관 환경개선에 1억원이 지원됐다.

이날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현재 3~6학년에 설치돼 있는 전자칠판을 1·2학년 등으로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실제 수업에서 전자칠판 유무에 따라 수업환경에 차이가 크다는 현장의 설명도 나왔다.

구는 학교 시설비의 경우 교육청 지원을 우선 신청하고, 이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체육활동 확대와 시설 안전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교직원은 학생들이 매달릴 경우 이동식 골대 등이 넘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보다 안전한 체육시설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다른 학교 체육시설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학교 간 체육행사를 다시 활성화해 달라는 건의도 이어졌다. 학교가 직접 대회를 준비하기에는 심판 섭외와 안전관리 등에 부담이 있는 만큼 관련 기관과 연계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활동을 확대해 달라는 취지다.

전동초 병설유치원에서는 복합놀이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유치원 측은 별도의 넓은 야외 놀이터가 있지만 미끄럼틀이나 오르기 시설 등 복합놀이기구가 없어 아이들이 주로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노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예산으로 바닥재 안전공사는 마쳤으며, 복합놀이시설 설치에는 규모에 따라 약 6천만원에서 1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구는 교육청 사업 신청과 함께 지원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전동초 정문 앞 통학안전 문제도 다시 논의됐다.

학부모들은 등·하교 시간에도 차량 통행이 많아 사고 위험이 있다며 과속단속카메라 설치가 어렵다면 시간제 일방통행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차담회에서도 정문 앞 과속단속카메라 설치가 건의됐지만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시간제 일방통행 역시 우회도로와 주변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학생 성교육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학부모들은 성장기 학생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는 만큼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소규모 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학교 측에서는 교육과정에 따른 성교육 과정에서도 일부 민원으로 교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 밖 전문기관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학부모의 반복적인 민원이나 고소·고발 등으로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과 함께 교사들이 정상적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전동초 차담회에서 제기됐던 건의사항에 대한 조치결과도 공개됐다.

학교 정문 담벼락 구조물 개선은 교육청 지원 등을 통한 예산 확보 시 구비 매칭을 검토하기로 했고, 병설유치원 앞 느티나무 아래 데크 보수 역시 학교가 교육청 예산을 확보할 경우 구비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래미안아름숲아파트~전동초 후문 구간 도로열선은 전력 인입시설이 없어 설치가 어려운 상황으로, 제설 중점구간으로 지정해 강설 시 우선적으로 제설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동초 동문~배봉하이츠빌라 사이 보행에 지장을 주던 전신주는 올해 상반기 철거를 완료했다. 동문 앞 화단은 현재 식재 상태가 양호해 전면 재정비 대신 고사 등으로 추가 식재가 필요한 부분에 한해 오는 11월 보식할 예정이다.

이번 차담회는 170억원으로 늘어난 동대문구 교육경비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학교가 필요로 하는 시설과 프로그램, 통학안전과 교권 등 예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교육현장의 문제를 직접 듣는 자리로 진행됐다.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나온 요구가 실제 사업과 예산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학교로 찾아가는 차담회’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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