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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름 미국(美國), 아름답지 않은 행동

2026-07-24 22:42 | 입력 :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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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은 잠시지만, 역사는 품격을 기억한다"

기준도 일방적이고 잣대도 일방적인 '강제노동'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국제질서는 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힘이 정의를 대신하기 시작하면, 그 힘은 결국 신뢰를 잃는다. 강한 나라가 스스로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타국에만 적용하기 시작하는 순간 국제질서는 공정성을 잃고 힘의 논리만 남게 된다.

이란과의 불필요한 충돌로 중동의 긴장을 키우고 국제 유가를 흔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세계 각국에는 희생과 부담을 요구하면서, 정작 권력자의 개인 재산은 수조 원대 이익을 보았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아연실색할 일이다.

이런 식이라면 과연 누가 미국과 끝까지 같은 길을 가려 하겠는가.

동맹에는 신뢰가 있어야 하고, 우방 사이에는 최소한의 의리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약속을 뒤집고 관세와 압박을 무기처럼 휘두른다면, 남는 것은 존경이 아니라 경계와 불신뿐이다.

더구나 힘이 약한 나라를 힘으로 몰아붙이는 모습이라면, 아름다울 미(美) 자를 쓰는 미국(美國)이라는 이름도 무색해진다.

아름다운 나라로 불리려면 그 이름에 걸맞은 품격과 책임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진정한 강대국은 상대를 굴복시키는 나라가 아니다. 어려울 때도 약속을 지키고, 함께 걷는 나라들이 등을 돌리지 않도록 만드는 나라다.

신뢰도 의리도 잃은 힘은 오래가지 못한다. 혼자 앞서가는 길은 패권의 길일 수는 있어도, 동맹의 길은 아니다.

지금은 힘이 있다고, 그 힘이 영원할 것처럼 휘둘러서는 안 된다. 마치 조자룡이 큰 칼을 휘두르듯 세계를 압박할 수는 있겠지만, 칼은 영원히 한 사람의 손에만 머물지 않는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세상은 늘 돌고 돈다.

오늘 칼자루를 쥔 사람이 내일도 반드시 칼자루를 쥐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칼자루를 빼앗기고, 자신이 휘둘렀던 칼날을 거꾸로 움켜쥐게 될 수도 있다.

그때는 자신이 남에게 주었던 아픔보다 몇 배나 더 큰 고통을 겪을지도 모른다. 힘을 가진 자가 더욱 절제하고 겸손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에게는 '있을 때 잘해'라는 트로트가 있다.

짧은 노랫말이지만 그 안에는 권력도, 국력도, 부와 영광도 영원하지 않다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있을 때 베풀고, 힘이 있을 때 약자를 보호하며, 동맹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세월이 언제나 자신의 편이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착각이다.

역사에는 영원히 강했던 제국도, 영원히 번영했던 강대국도 없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들은 있었지만, 그 누구도 역사의 흐름만큼은 거스를 수 없었다.

흥망성쇠는 반복되고, 칼자루와 칼날의 자리는 바뀐다. 이것이 역사가 보여준 순환의 이치다.

진정한 강대국은 힘으로 두려움을 심는 나라가 아니라 신뢰로 존경받는 나라다. 힘이 있을 때 절제하고, 약한 나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동맹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아름다운 나라로 불릴 수 있다.

힘은 언젠가 약해지고, 패권은 언젠가 끝난다. 그러나 신뢰와 품격은 오래 기억된다.

나라의 품격은 국호가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된다.

아름다운 이름 미국(美國).

이제는 그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행동을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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