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는 14일 오전 제기동 주민센터 4층 대강당에서 '2026 제기동 동민과의 대화'를 열고 주민들과 지역 현안을 공유하며 생활 불편과 숙원사업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이영남 서울시의원,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 손세영·윤순옥 구의원, 안규백 국회의원실 유윤진 사무국장, 지역 직능단체장과 주민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구청장 및 시·구의원 인사말, 제기동 업무보고, 기념촬영, 주민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최동민 구청장은 "민선9기 구정의 목표와 과제를 주민들과 공유하고 제기동의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역사와 전통, 시장과 문화가 살아있는 제기동의 특성을 살려 주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창규 의장은 "구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오늘 나온 주민들의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남 서울시의원은 "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철도망 확충과 교통 인프라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제기동과 청량리 발전을 위해 서울시 예산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세영 구의원은 "초선의 열정과 재선의 경험, 그리고 3선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단순한 민원 해결을 넘어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순옥 구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특정 지역이 아닌 동대문구 전체를 살피며 특히 외로움돌봄 정책 등 따뜻한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기배 제기동장은 동 업무보고를 통해 제기동은 동대문구 전체 면적의 8.3%인 1.18㎢에 2만2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약령시장과 경동시장 등 전국 최대 규모의 한방·전통시장과 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희망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259가구 결연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한방문화 체험과 맞춤형 한약 지원사업 등 제기동만의 특화 복지사업도 소개했다. 양령시장 아치간판 교체,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빗물받이 정비, 노후 CCTV 개선, 가로환경 개선 등 주요 사업도 함께 보고했다.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다양한 지역 현안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청량리역 주변은 초고층 개발이 진행되는 반면 제기동 일대는 노후주택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질문했다.
이에 최 구청장은 "제기동은 전통시장과 역사문화, 주거지가 공존하는 지역인 만큼 단순히 고층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과 역사성을 함께 살리는 '제기동다운 종합발전계획'을 서울시와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동시장과 약령시장 일대의 숙원인 공영주차장 건립을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관련 연구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며 "청량리·경동시장 일대를 글로벌 마켓으로 육성하기 위해 주차장 확보를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답했다.
경동시장 상인회는 불법 노점 문제와 빈 점포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최 구청장은 "기존 원칙을 유지하되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마련하고, 빈 점포 활용과 인센티브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현안은 '서울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였다.
성관호 서울약령시협회장은 "보제원 한방문화축제가 서울시 예산 지원 기준 변경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며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전국 약재 유통의 중심인 서울약령시와 한방산업을 대표하는 동대문구의 상징적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제가 중단되면 지역 상권과 한방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구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추경 편성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최동민 구청장은 서울시 지원이 어려워진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축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보제원 한방문화축제는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브랜드 축제이자 서울약령시장 활성화의 핵심사업"이라며 "서울시 문화예산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구가 활용 가능한 재원을 최대한 검토하고 서울시와도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7월 중 서울시를 다시 방문해 지원 가능성을 협의하고, 이영남 서울시의원과 안규백 국회의원 측과도 협력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며 "한방진흥센터 운영사업 등 기존 예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축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서울시립도서관 추진 현황과 학교 주변 보행환경 개선, 정릉천 환경정비, 공영주차장 운영 개선 등도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시립도서관은 사업 규모와 예산 조정 과정으로 대표도서관에서 시립도서관으로 변경됐지만 사업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아이들이 책을 읽고 AI 시대에 맞는 교육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농대제 보존위원회는 선농대제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과 홍보 확대, 축제 활성화를 요청했다.
최 구청장은 "선농대제는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인 만큼 문화관광과와 문화재단이 함께 홍보를 강화하고, 학생과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역사문화축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최동민 구청장은 "오늘 제안된 의견은 담당 부서별 관리카드로 작성해 즉시 추진 가능한 사업과 중장기 과제를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제기동의 역사와 전통, 시장과 문화가 함께 살아나는 발전을 위해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