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가 구민의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공공심야약국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심야약국은 늦은 밤에도 구민들이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구는 2020년 면목역 인근 건명약국을 시작으로 올해 1월 1일 신내역 인근 엠약국을 추가 지정해 2025년부터 총 2개소를 요일별로 번갈아 운영하고 있다.
두 약국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교대로 문을 열며,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감기·몸살, 타박상, 두드러기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응급실 처방 약 조제도 가능해, 예기치 못한 증상이나 사고 발생 시 의약품이 필요한 구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심야약국 운영 이후 중랑구는 물론 노원, 도봉, 남양주 등 인근 지역에서도 이용 사례가 늘고 있다.
월, 수, 금, 토요일에 공공심야약국을 운영 중인 엠약국 약사는 “야간에 운영 중인 약국이 많지 않아 급히 약을 찾는 분들이 많다”라며 “응급실에서 처방받고도 약을 구하지 못해 중랑구까지 오는 경우도 있어 심야약국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엠약국에는 타박상을 입은 대학생들이 급하게 응급처치 약품을 찾으러 방문한 후, 며칠 뒤 많은 사람들이 ‘공공심야약국의 존재를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직접 안내문을 제작해 약국에 부착한 사례도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공공심야약국 확대는 구민들의 보건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는 사업”이라며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시간대에도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공공심야약국의 위치와 요일별 운영 일정은 중랑구 보건소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아이 안심의원’, ‘365일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등 취약 시간대 의료기관 정보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