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오는 22일 숭인근린공원(숭인동 58-149) 동망봉에서 「단종비 정순왕후 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조선 제6대 왕 단종비 정순왕후의 충절을 기리고 종로와 정순왕후의 인연에 주목하며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한 자리로, 지난 2008년 시작돼 금년 1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마을과 함께 지킨 도리: 정순왕후 삶의 가르침’을 주제로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주관하는 추모 제례, 정순왕후 삶을 그리는 궁중무·시낭송 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본 행사에 앞서 염색체험, 친환경 샴푸바 만들기 등 각종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창신역에서 시작해 자주동샘(비우당), 청룡사(정업원 터), 동망봉, 정순왕후 기념관 등을 골목길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정순왕후 숨결길’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개막식은 오후 3시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내빈 소개, 축사, 제향 봉행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어린 나이에 왕비에 책봉된 정순왕후 송씨는 단종이 영월로 유배됨에 따라 궁에서 쫓겨나고 단종이 승하하자 날마다 동망봉에 올라 그의 명복을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관비가 된 후에는 거친 염색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는데, 이때 마을 사람들이 금남의 여인시장을 열어 끼닛거리를 가져다주었다 한다.
이에 종로구는 정순왕후가 머물렀던 청룡사, 정업원 터, 단종의 안위를 빌고자 매일 오른 동망봉(동망정), 단종이 영월로 유배될 때 마지막 인사를 나눈 영도교 등 관련 유적지를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숭인동 골목길 탐방 코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골목길 해설사 프로그램 예약은 구청 누리집 내 ‘역사문화관광’ 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종로의 역사적 인물 중 하나인 정순왕후를 기억하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역사의식을 높이는 뜻깊은 자리로 구성했다”며 “정순왕후 문화제를 지역주민뿐 아니라 종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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