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위탁 청소업체 한 곳에 상당분량의 요소수를 긴급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청 청소행정과는 지난 3일, 관내 4개 동(약수동, 신당5동, 동화동, 황학동) 청소대행을 하고 있는 ㈜동보환경(이하 동보환경)에 요소수 100리터를 지원했다. 당시 동보환경은 요소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구한다고 해도 값이 너무 올라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이 업체가 가지고 있던 요소수는 모두 40리터로, 일주일 뒤에는 청소차량 운행이 불가능해져 환경미화업무에 차질이 생길 지경이었다.
이때 구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나 관공서 등이 요소수 부족으로 익명의 천사들에게 기부 받는 것에 비해 굉장히 이례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중구청의 긴급 지원으로 동보환경은 한 달 분량의 요소수 여유분이 마련됐으며 청소대행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
중구가 긴급 상황에 선뜻 요소수를 지원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려 1,000리터 이상의 요소수를 비축해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담당자인 이동훈 주무관이 요소수 사태가 터지기 바로 일주일 전 구청에서 관리하는 도로청소차와 수집운반차량에 사용하기 위해 750리터의 요소수를 구매했는데, 이 주무관은 "정부 시책인 예산 조기집행 과정에서 동절기를 대비해 관내 차량 소모품인 요소수를 대량 구매한 것이 시기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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