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터미널 일대 활성화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 1월 21일 서울시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게시한「남부터미널 일대 활성화 통합구상 및 실행방안 마련 용역」은 이달 말 계약을 추진해 연말까지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서울특별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 서초구 제3선거구)이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서울시에 남부터미널 일대 개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결과, 총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고 의원은 그간 노후화된 시설과 지역 경제 침체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는 남부터미널 일대의 종합적인 정비계획 수립을 꾸준히 촉구해왔다.
하루평균 운행 횟수 약 760회, 매일 약 13,000명이 이용하는 서울남부터미널(연면적 5,531㎡, 지상2층 규모)은 2024년 9월 기준 24개 업체가 93개의 시외노선을 운행 중으로, 동서울터미널과 함께 서울에 남은 두 개의 시외버스터미널 중 하나이다.
남부터미널은 1968년 용산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했으나, 주변 교통체증 문제로 인해 1989년 서초동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모기업인 진로는 터미널을 이전하면서 호텔, 백화점 등을 포함한 복합터미널로 계획하였으나,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인해 1990년에 임시로 조성한 가건물을 대체하지 못했다.
이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2009년, 2010년, 2014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가 서울시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협상을 진행하였으나, 사업성 및 수익성 부족 등을 이유로 현재는 사업 추진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다.
이렇게 남부터미널은 1990년대 서초동으로 이전해오면서 서울 서남부의 주요 교통허브로 기능해왔으나,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990년에 조성한 가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시설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과 달리, 남부터미널은 경부간선도로, 예술의전당, 반포대로 문화육성축 및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인 서초음악문화지구와 인접하고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역세권에 위치하는 등 좋은 입지 조건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87년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수립 이후 중장기 도시계획이 부재한 채 방치되어왔다. 더욱이 인근 진로백화점 폐점, 국제전자상가 쇠퇴 등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지하철역 지하공간 일부가 폐쇄되어 지역 단절 문제까지 초래하는 등 남부터미널 일대 전역의 도시 활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실시되는 이번 용역은 남부터미널(서초동 1446-1)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의 시설과 지하공간을 대상으로 하며, ▲현황조사 및 여건분석, 종합진단·평가를 실시해, ▲미래상 설정 및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남부터미널 일대 활성화 통합구상을 통해, ▲실행 가이드라인 마련 및 세부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는 것까지 담아낼 예정이다.
남부터미널 일대 종합적인 개발 방안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고광민 의원은 “남부터미널은 서울 서남부권에서 입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임에도 장기간 방치되어 있었다”며 “이번 용역 추진은 그간 의회에서 끊임없이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광민 의원은 “현재 추진 중인 「강남도심 종합발전계획 수립」용역에도 남부터미널, 예술의전당, 정보사 부지 등 주변 거점공간을 포함하여 강남도심의 종합적·체계적 발전구상이 수립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고광민 의원은 “그간 소외되어 왔던 남부터미널 일대가 서울 서남부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예술의전당, 정보사 부지 등 남부터미널 외 서초구 주요 거점까지 강남도심의 발전구상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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