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유족과 전국 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이하 전미찾모) 등은 3월 27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에서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32주기를 맞아 추모제를 열고 정부와 국회에 추모관 건립 등을 촉구했다.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은 성명서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숯 검댕이 된 가슴을 쥐어뜯으며 32년간 술과 한숨으로 지내다 보니, 사망 또는 치매·뇌경색·퇴행성관절염 등 병들어 자식들 혼이 담긴 이 추모비가 있는 자리도 못 올라오는 비통한 현실이 됐다”며 “추모관 건립, 개구리소년 유족 심리치료와 생계지원, 개구리소년 사건 등 살인죄 진정소급입법 제정, 사건 진상규명 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1991년 3월 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 김종식(9)·박찬인(10)·김영규(11)·조호연(12)·우철원(13) 군 등 5명은 11년 뒤인 2002년 9월 26일 아이들은 와룡산 기슭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그해 11월 “유골 5구 가운데 3구 이상 두개골에서 사망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인위적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타살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소년 유골에 나타난 손상 흔적은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등 사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외상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2019년 민갑룡 전 경찰청장 지시로 다시 수사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아직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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