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이 최저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23일 오후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주거취약시설인 고시원에 거주하는 1인 저소득 가구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고시원을 향한 이 구청장의 발걸음은 28일까지 이어졌다. 각 동별로 주거환경이 취약한 고시원을 발굴해 현장조사를 거쳐 고시원 9개소를 선정했으며 구청장과 각 동장, 사회복지팀장이 거주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먼저 첫 날인 23일에는 용신동 소재 엘리트고시원(기초생활수급자 65%), 답십리1동 미래고시원(49%), 장안1동 한빛고시원(55%)을 찾아가 그곳의 거주자들과 만났다.
고시원의 작은 통로로 들어서자 길게 난 복도 옆으로 문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방문을 열면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방이 나왔다. 거주자들의 대다수는 일용직으로 어렵게 하루를 살아가는 중장년 남성들이었으며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밥과 반찬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묻는 이 구청장에게 한 거주자는 “추운 날씨에 우리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들어주기 위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생활에 불편한 점은 있지만 고시원에서 따뜻한 밥과 반찬을 제공해 주고, 춥지 않도록 난방도 해주고 있으니 고시원에 조금이라도 지원을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고시원을 돌며 거주자 및 운영자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비록 생활환경은 열악하지만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주자들을 위해 매일 밥과 반찬을 새로 준비한다는 사장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경동시장에서 몸에 좋은 약재를 사서 직접 끓여 준다 하신 사장님, 난방비가 부담되긴 하지만 어렵게 생활하는 거주자들이 추위에 떨게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젊은 남자 사장님 등 많은 분들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1인 저소득 가구의 고독사 등이 사회문제로 심화되고 있는데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만이 이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또한 각 동 주민센터에서도 고시원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따뜻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에서 후원받은 쌀, 김치, 라면, 이불 등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고시원 현장 방문 일정은 28일 휘경1동 소재 오투원룸텔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방문 일정을 마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 1인 가구 지원팀을 꾸려 복지 사각지대를 집중조사하고, 특히 고시원 등 주거취약시설에 거주하는 중장년 1인 가구의 생활실태를 파악해 복지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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