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손세영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기·청량리동)이 8월 29일, 청량리농수산물시장을 시작으로 경동시장, 청량리종합도매시장, 약령시장 등 제기·청량리 일대 주요 전통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소통을 위한 민생행보를 펼쳤다.
손세영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전통시장 현장방문은 추석 명절 전 전통시장의 현안 및 안전실태를 점검하고 시장 고객, 상인과 함께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동대문구 제기·청량리 일대 전통시장은 서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으로. 어떤 지역보다 많고 활성화된 전통시장은 그 자체로 동대문의 정체성을 이루며 경제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고객 노령화, 소비패턴의 변화, 유통채널 다변화, 주차장 및 편의시설 부족 등 내·외부적인 원인으로 인해 점포수, 방문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손 위원장 역시 상인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전통시장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느냐, 쇠락의 길을 걷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고객 유입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마켓, 라이브커머스 등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부합하는 판로를 개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각 점포별로 자체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배송서비스를 물류거점 구축을 통한 통합배송서비스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 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고객과 상인들의 편의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손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어, “온라인마켓 활성화를 통한 전통시장의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통합배송서비스 시행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0억 원 규모의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에 대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손 위원장이 집행부(동대문구청)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19년 착수해 올해 말(2022년 12월) 완료 예정이나 총사업비 200억 원 중 집행률은 21.9%(`22년 7월 기준)에 불과하다. 12개 세부사업 중 ▲도시한옥 활용 복합문화공간 조성, ▲차세대상인 창업지원 플랫폼 조성, ▲배송서비스 운영 지원, ▲공유주차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 4개 사업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타당성 결여’ 등을 이유로 아예 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추진하고 있는 ▲1시장 1특화 테마거리 조성(집행률 13.6%), ▲시장별 특성 관광자원화 및 홍보 강화(집행률 13.4%), ▲보행 네트워크 구축(집행률 19.6%) 등의 사업도 당초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하거나 예산 집행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큰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 별다른 실익 없이 사실상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손 위원장은 사업계획 수립과 집행에 책임이 있는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하며 사업의 실패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사업성과 제고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전통시장 현장 방문을 마치며 손세영 위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도 어려운 추석명절을 맞이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과 상인 여러분의 소중한 고견에 깊이 감사드린다. 전통시장이 동대문의 삶을 일신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주마가편(走馬加鞭)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손세영 위원장은 오는 9월 9일(금) 추석 전까지 동대문구 관내 전통시장 및 주요 상점가를 직접 방문하여 각종 현안을 점검하고 민원을 청취하는 등 민생행보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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