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대문구민 여러분. 이번에 동대문구 위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오정빈(1988년생, 이문동 거주)이라고 합니다.
당선인사를 어떻게 드리는 것이 좋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 활기차게 적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젊은 위원장으로서 포부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까?. 생각 끝에 정치인의 역할에 맞는 얘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바로 현실의 민생에 관련된 얘기를 말입니다.
저는 이문동 지역에서 일주일에 3일 정도 상가와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분들이나 어르신(노인)들이 혹시나 구청에 알아볼 일이 있지는 않으신가, 민원은 없으신가, 법률적인 문제는 없는가에 대해 알아보고 상담을 해드리거나 국가제도를 통해 도와드릴 방법을 찾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몇 달을 돌다보니 민생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듣고 또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것도 있었습니다. 자영업자분들은 작년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경로당의 어르신 분들 중 어려운 상황에 빠진 분들도 더럭 있었습니다.
사소하고 간단한 문제도 있었지만 깊은 채무문제에 빠져 생계가 어려워진 심각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채무문제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향락에 빠져 채무를 진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없어 일을 마련해보려고 장비, 또는 기본 요건들을 갖추기 위한 비용 때문에 채무를 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일자리가 없어 일을 직접 하려다가 오히려 상황이 악화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연민이 가는 일입니까.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요새 어려운 사람이 어디 있어. 세상 참 좋아졌잖아.” 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 조금씩 빈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제 중산층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자영업자, 혹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한숨을 내쉬지 않는 자보다 한숨을 내쉬는 자가 많아지고 있으니 동대문구민여러분의 삶의 얼마나 답답하실지, 제가 모두를 알지 못 하지만 분명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 이러한 상황을 어쩌지 못하는 역량이 부족한 저 또한 한숨이 잦아집니다.
동대문구민 여러분.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어젯밤 한숨을 푹푹 내쉬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일어날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또 움직입니다. 살기위해, 혹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롭게 태어난 태양을 보며 집을 나섭니다.
물론 그 아침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오후가 되면 또 우리는 지칩니다. 또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나 저는 바로 그 아침에 힘을 믿습니다. 여러분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그 삶의 힘,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믿습니다. 그리고 혼자 품고 있다면 오후까지도 가지 않는 그 연약한 의지가, 함께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오래고 강한 의지가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정치인인 저는 여러분들 그 각자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항상 옆에 함께 하며 여러분들 모두가 하나로 연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인사할 수 있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구민 분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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