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다산동 골목길 20곳에 담배꽁초 쓰레기통이 들어섰다.
쓰레기통이 들어선 다산동 동호로 11길, 12길 먹자골목은 유명한 맛집이 많은데다 청구역, 약수역에 인접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때문에 골목길에 함부로 버려진 담배꽁초들도 그만큼 많았다. 특히 집중호우시 배수를 위한 빗물받이를 재떨이삼아 무단투기하는 경우가 허다해 하수구 역류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일이 잦았다.
이에 다산동에서 '꽁초제로, 클린다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과 상인, 마을을 가꾸는 클린코디가 힘을 모아 담배꽁초 쓰레기통 설치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주민들의 제안으로 예산에 반영된 만큼 '우리동네 환경은 우리동네 주민이 지킨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담긴 사업이다.
사업 아이디어는 주민들이 제안하고 다산동 직원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직원들은 벤치마킹을 위해 민간이나 관공서에 설치된 여러 쓰레기통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그 효율성과 현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청소 코디네이터인 클린코디와 협업해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며 후미진 골목길이나 자투리 공간, 상습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발생하는 점포 앞 등 쓰레기통 설치장소 20개소를 결정했다.
담배꽁초 쓰레기통은 200㎝×230㎝×1000㎝ 크기의 길쭉한 모양이다. 상부 전·후면에 타공판을 부착해 담배를 비벼 끌 수 있도록 했으며, 투입구는 담배꽁초만 투입할 수 있도록 제작해 일반 쓰레기 유입을 최소화했다. 전면의 수거문은 누름 버튼만으로 내용물을 원활하게 수거할 수 있도록 했다. 상부는 돔형으로 만들어 이물질 적재를 최소화했다.
쓰레기통은 점포주가 자율적으로 관리하거나 희망일자리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렇게 탄생한 쓰레기통은 공간 효율성, 내구성, 디자인, 사후 관리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구 담배꽁초 쓰레기통 디자인 표준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주민참여는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이번 사업처럼 주민들의 작은 관심과 아이디어가 동네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주민이 곧 마을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마을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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