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는 이달 26일(토) 조선의 기우제를 계승한 ‘제34회 청룡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청룡문화제’는 조선 제3대 임금 태종의 명으로 한양에 만든 5개 제단 중 하나인 동방청룡단(현재 동대문구 용두동 지역)에서 지낸 ‘동방청룡제’로부터 유래한 기우제다.
국왕이 직접 제례에 참여해 비를 기원하고 국가의 안녕을 빌었다는 것이 ‘동방청룡제’의 특징이다. 일제강점기 동안 명맥이 끊겼으나 1991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복원하고 발전시켜 올해 34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 ‘청룡문화제’는 용두초등학교(천호대로13길 43) 운동장에서 진행된다.동대문문화원(원장 윤종일)과 청룡문화제 보존위원회(위원장 김영섭)가 공동 주최하며 동대문구가 후원한다.
행 사 당일인 26일(토) 오전 10시 공식 개막식이 펼쳐지며 이후 임금과 신하들이 취타대와 함께 제단을 향해 입장하는 어가행렬이 이어진다.
제단에 오른 임금은 풍년을 위한 기우제를 전통방식으로 거행하게 된다. 의식이 끝나면 올해 추수한 쌀을 임금께 올리는 ‘진상례’를 거쳐 초청 공연(창극 배뱅이굿, 조선의 마술패)과 주민들이 참여한 전통의상 패션쇼가 행사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행사장 한 쪽에는 ▲페이스페인팅 ▲연날리기 ▲우리 떡 만들기 같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청룡문화제는 우리 지역의 오랜 전통을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특히 아이들에게 전통 문화의 즐거움을 알리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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