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일부 공공기관들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들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독자수가 13명에 불구한 채널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세금으로 마구잡이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관행이 시정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의원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문체부 산하 10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유튜브 운영 및 동영상 예산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16년 5월20일 첫 동영상을 업로드 한 이후 최근까지 15건의 영상을 올렸다. 이 중 6건이 재단측에서 제작한 영상이라는 답변이다. 내역을 살펴보니, 올 해 3월22일 올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근대서화> 스팟영상』 제작에 330만원, 작년 12월6일에 올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스팟영상』 제작에 880만원 등 총 2,390만원을 썼다. 하지만 2019년 10월 현재 구독자는 13명에 불과하다.
2015년 5월14일부터 업로드를 시작한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8명이다. 올 해 『제12회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관련 영상을 4건을 만들어서 올렸는데, 예산을 2,200만원이나 썼다. 작년에도 『2018 방방곡곡 문화공감』이라는 영상을 2천만원이나 들여서 만들어 올렸다. 『2018 문화가 있는날 다큐멘터리』 영상 2건에 2500만원, 『제11회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영상 2건에 2,394만원을 썼다. 2015년 5월부터 2019년까지 동영상 제작 등에 사용한 비용이 무려 9억6,561만원이나 된다.
2018년 6월1일부터 업로드 시작한 영회진흥위원회에서 만들어 놓은 유튜브 채널도 구독자가 32명에 불과하다. 영진위 제출자료에 따르면, 해당 유튜브 채널에 지난 1년 3개월동안 6건의 영상을 올렸다. 3건은 자체내부제작으로 비용이 안들었고, 3편의 영상 제작에 총 6,617만원을 썼다는 설명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27개 업로드한 동영상들의 총 제작비용이 4억9천6백만원이었다. 유튜브 구독자는 41명에 불과하다.
언론중재위원회는 7,388만원 들여 36개의 동영상을 올렸으나 구독자 수는 64명에 그치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도 총 1억4천800만원을 들여 6개의 동영상을 올렸으나 구독자수는 82명에 머물고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동영상 12건을 올렸다. 6건은 저작자한테 기부를 받는 등 제작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답변이다. 나머지 동영상 6개를 제작하는데 무려 1억1천68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하지만 구독자는 120명에 불과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동영상을 156개나 올렸지만 구독자 수는 166명에 불과하다. 동영상 총 제작비용은 4억6천만원이 들어갔다는 답변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도 9천700만원을 들여 동영상 78건을 올렸지만 유튜브 구독자수는 195명으로 200명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수민 의원은 “아무리 유튜브 시대라고는 하나, 1인미디어로 개인이 하는 것과 국민세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들여서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화콘텐츠산업 주무부처로서 노하우가 있다면 산하 기관들과 그 노하우를 공유하는 적극적인 지도를 통해 산하 기관들의 역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효과와 비용도 추계해 보지 않고 국민세금으로 마구잡이식의 동영상 제작과 묻지마 유튜브를 개설하는 일부 공공기관들의 관행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시정되도록 강력히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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