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관계자는 4일 “내년 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특별수송기간임을 감안해 인천공항과 청량리역, 상봉역 등 3곳에서 강릉행 KTX를 출발시키지만 이후에는 상봉역에서만 출발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동대문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당초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2012년에 서울~강릉 KTX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상봉역 출발'은 서울 동북부의 외곽에 위치한데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성이 크게 떨어지고 서울의 9개 지하철 노선 중 7호선만 지나고 코레일이 운영하는 경의중앙선이 정차하기 때문에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서울~강릉 KTX를 서울역이나 용산역, 청량리역 등에서 출발시킬 경우 경의중앙선(문산-용문)의 운행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제기됐다.
국토부 예측 자료에 따르면 현재 청량리역에서 상봉역까지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같은 선로를 쓰고 있는데 인천공항역에서 10회, 서울역에서 33회, 청량리역에서 8회를 출발시킬 경우 경의중앙선 운행이 88회에서 44회로 50%가량 줄어들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
그런데 상봉역은 지하철 7호선만 연결돼 있어 연계성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로 광화문에서 상봉역까지 대중교통을 번갈아 이용할 경우 47~50분, 목동역에서는 65~71분, 강남역에서는 41~46분이나 걸린다.
자동차나 택시를 이용할 경우는 교통상황에 따라 소요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지역 이용객 뿐 아니라 강릉에서 서울로 오는 경우에도 상봉역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시내까지 들어가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불편을 겪으면서 누가 상봉역~강릉 KTX를 이용할까?
이 때문에 자칫 4조원 가량을 투입한 서울~강릉 KTX가 이용 승객이 외면하는 애물단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기다 상봉역이 서울~강릉 KTX의 출발역이 된다면 동대문구 여야 정치인들은 지난해 4.13총선당시 청량리역을 교통물류의 중심지가 만들겠다는 약속들은 1년도 안돼 또다시 헛공약을 남발하는 셈이 될 모양새다.
<끝>
-
글쓴날 : [2017-01-04 21:59:07.0]
Copyrights ⓒ 동대문 이슈 & www.ddmissu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