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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동 희망복지위원이 이웃을 직접 찾아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동대문구) |
서울 동대문구가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고독사 사회안전망’ 구축하여 고독사 위험군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함과 동시에 죽음 이후 장례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독사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다가 홀로 임종을 맞이하고 일정기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과거 1인 독거노인 가구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이혼, 실직 등으로 고립된 삶을 살다 고독사로 발견되는 40~50대 중장년층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구는 이러한 고독사가 주로 발생하는 주거취약계층을 중점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의 3대 분야는 △맞춤형 공공서비스 지원 △이웃과 함께하는 복지공동체 형성 △공영장례 서비스 지원이다.
먼저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1인가구의 생활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우리 동네 주무관, 통·반장을 중심으로 경제상황, 건강상태, 가족·지인과의 관계 정도 등을 조사해 고독사 고위험 가구를 선별할 예정이다.
조사된 기초자료를 토대로 고독사 위험 가구는 동 복지 플래너가 방문 상담을 통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생계지원, 일자리 알선, 방문간호 서비스, 통합사례관리 등 대상자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 사업도 활발히 추진한다. 낙인감으로 주민센터 직원과의 접촉을 꺼려하는 고립 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이웃 관계를 맺고 스스로 살피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구는 지역사정에 밝은 주민을 ‘이웃살피미’로 임명해 이들을 주축으로 고립 가구가 세상 밖으로 나와 사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웃살피미는 각 동별 지역 토박이, 희망복지위원, 통·반장, 우리동네 돌봄단 10명 내외로 구성된다. 반지하, 옥탑방, 임대아파트 등 가구특성에 맞춘 방문‧응대 매뉴얼을 갖춰 고립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이들의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고립된 주민이 자주 방문하는 동네 슈퍼나 편의점 및 약국·병원, 부동산 중개소 등도 ‘이웃 지킴이’로 참여한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의 생활 및 특이한 행동을 관찰하는 지역 파수꾼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다량의 술 구매로 식사해결을 하는 가구를 발견하거나, 정기적으로 약국에 방문하던 중증환자가 재방문하지 않는 경우, 과도한 약을 구입 하는 사례 같은 경우를 확인 시 동 주민센터에 즉시 알리는 시스템이다.
고독사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장례’다. 고독사의 경우 뒤늦게 발견된 시신을 수습할 가족들이 없을뿐더러, 어렵게 가족을 찾더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시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구는 고인의 존엄한 죽음을 지키기 위해 공영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무연고 사망자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역 내 동부시립병원과 협약을 맺고 빈소마련 등 장례예식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역사회가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의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다.
강병호 구청장 권한대행은 “우리 사회는 초핵가족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고독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공공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해체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고 이들과 끊어졌던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함으로써 고독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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