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무더위 그늘막은 조그만 비가 내려도 줄줄 샌다.
동대문구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됨에 앞서 관내 교통섬 등에 ‘도심 속 오아시스’ 무더위 그늘막 운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가 운영하는 무더위 그늘막은 총 48개소로 지난 해 시범적으로 설치한 24개의 주민들 호응이 높아 지난 달 24개를 추가 설치하여 48개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름 3~4m 크기(4m 17곳, 3m 7곳)의 접이식으로 90%이상 자외선을 차단하고 통풍에 용이한 메쉬(그물망)원단으로 제작 돼 자외선이 강한 10월까지 운영하고 동절기에는 간편하게 접어서 보관했다 다음 해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도 밝혔다.
2018년 사용장소를 보면 교통섬에 10개 횡단보도에 14개를 설치하였고, 동별로 살펴보면 용신동 6곳, 제기동 2곳, 답십리1동 4곳, 답십리2동 1곳, 장안1동 1곳, 장안2동 5곳, 청량리동 2곳, 휘경1동 2곳, 휘경2동 1곳에 설치가 돼 운영되고 있다.
구가 제공한 예산집행 내역을 살펴보면 4m짜리가 3천2백8십1만원이고, 3m짜리 1천2백7십4만원, 광고물 부착방지물을 시설하는데 2백5십2만원이 들어 총 4천8백여만원(개당 단가 지름4m/ 1백9십3만원, 지름3m/1백8십2만원)이 투입됐다.
그런데 이 무더위 그늘막에는 햇빛만을 가리는데 보탬이 조금 될 뿐 비가 내리는데는 무용지물이다.
요즘 시중에 파는 레저 파라솔과 천막 등에는 그늘과 비는 물론이고 건강을 걱정해 자외선 차단을 넘어 자연친환경적이라며 황토 처리까지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날씨는 5월부터 10월까지 소나기와 집중호우가 흔한 계절이다. 작년과 올해 관내 주요 교차로 등 횡단보도 주위에 설치한 무더위 대비 그늘막에는 비와 눈에 대한 고려까지 했어야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 12일 오전부터 동대문구에는 시간당 5미리 정도의 비가 종일 내렸다. 혹시나 해서 그늘막 아내 들어간 주민들의 반응은 예산을 이렇게 쓰냐는 분부터, 자신들 정원에 설치하는 파라솔 등 그늘막이라면 이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구입하여 설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값의 차이가 조금 날지라도 이왕 하는 것 조금 달리했으면 어땠을까? 비비람에 날러갈 걱정만 하면 어디 불안해 서울 도심 간판아래 제대로 오갈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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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5-14 15: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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